월간남친 리뷰|지수와 서인국, 가상 연애가 현실보다 설레는 순간
아니, 요즘처럼 연애하기도 귀찮고 사람 만나는 것도 피곤한 시대에 이런 드라마가 나오면 어떡하죠? 😂
넷플릭스 〈월간남친〉은 제목부터 상당히 솔깃합니다.
'월간남친'이라니.
한 달마다 남자친구를 바꿔 만난다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면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주인공 서미래는 웹툰 PD로 일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서비스 '월간남친'을 이용하게 되면서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로맨스를 만나게 되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가상세계에서는 꿈꾸던 이상형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직장 동료 박경남과 계속 부딪힙니다.
가상과 현실.
이 둘이 점점 묘하게 겹쳐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집니다.
등장인물|지수와 서인국, 현실과 가상 사이의 묘한 케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역시 서미래입니다.
지수가 연기한 서미래는 웹툰 PD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인데요. 일에 치이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모습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이 캐릭터가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연애하고 싶은 여자'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래에게 연애는 인생의 최우선 목표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너무 바쁘고 지친 현실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보입니다.
그래서 가상 연애 서비스에 빠져드는 과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현실에서는 피곤한 사람을 만나 감정을 맞춰줘야 하지만, 가상세계에서는 내가 원하는 상황과 상대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마냥 재미있습니다.
잘생긴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고, 현실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할 로맨틱한 상황을 경험합니다.
문제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거죠.
그리고 여기서 박경남 역의 서인국이 등장합니다.
박경남은 미래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웹툰 PD입니다.
업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미래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상대죠.
서인국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까칠한 분위기가 캐릭터와 꽤 잘 어울립니다.
특히 미래와 경남이 현실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에서 꽤 중요한 재미 포인트입니다.
가상세계의 남자친구들은 말 그대로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들인데, 경남은 정반대에 가까운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신경 쓰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월간남친〉의 재미입니다.
가상세계에서는 완벽한 남자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정작 현실에서 마음을 흔드는 사람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서강준, 이수혁, 옹성우, 이재욱, 이상이, 김영대 등 여러 배우들이 가상 남자친구로 등장하면서 보는 재미까지 더해집니다.
특히 이수혁이 연기한 최시우처럼 웹툰 속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 남자친구가 등장하면서 현실과 웹툰, 가상 연애가 섞이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설정 덕분에 한 명의 남주만 바라보는 전형적인 로맨스와는 조금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는 결국 누구를 선택할까?'
이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는 거죠.
스토리|가상 연애가 오히려 현실의 감정을 깨닫게 만든다
〈월간남친〉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 설정입니다.
서미래는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지쳐 있고 현실에서 연애할 여유도 없습니다.
그런 미래에게 등장한 것이 바로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연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봄날 캠퍼스에서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해변에서 로맨틱한 순간을 보내기도 하죠.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이런 가상세계의 다양한 데이트 장면이 강조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편합니다.
현실 연애처럼 상대방의 기분을 일일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하는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드라마가 조금씩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정말 이런 걸까?'
이게 단순한 가상 연애 판타지였다면 아마 금방 질렸을 겁니다.
하지만 미래가 가상세계에서 여러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오히려 현실의 감정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특히 현실에서는 계속 부딪히는 박경남과 가상세계의 완벽한 남자친구들을 비교하게 되면서 미래의 감정도 조금씩 흔들립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이 완벽해서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별것 아닌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 때문에 마음이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월간남친〉은 바로 그 지점을 가상세계라는 독특한 장치를 이용해서 풀어냅니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가상의 연애와 예상하지 못한 현실의 감정.
둘 중 어떤 것이 진짜 사랑에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에서 지친 사람이 잠시 다른 세계로 도망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건드립니다.
이게 은근히 공감되더라고요.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것조차 귀찮은 날 있잖아요.
그런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연애만 골라서 할 수 있다면?'이라는 설정은 꽤 강력합니다.
물론 가상세계의 화려한 비주얼과 여러 남자친구들의 등장이 주는 눈요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총평|완벽한 남자보다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건 현실일까?
개인적으로 〈월간남친〉의 가장 큰 매력은 '이상적인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을 비교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세계에서는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남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외모도 완벽하고 상황도 완벽합니다.
말 그대로 내가 꿈꾸던 연애를 경험할 수 있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과 싸우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이해하기 힘든 순간도 생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월간남친〉은 바로 그 묘한 차이를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풀어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지수와 서인국의 조합도 흥미롭습니다.
서미래와 박경남은 처음부터 알콩달콩한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직장에서 서로 신경 쓰고 부딪히는 관계에 가깝죠.
그래서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감정선이 가상 남자친구들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여기에 여러 배우들이 가상 남자친구로 등장하기 때문에 '누구와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까?'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모든 사람에게 취향 저격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인 정통 로맨스만 좋아하는 분이라면 가상 연애라는 설정이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고, 색다른 설정의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연애보다 일이 더 힘들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피곤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서미래의 상황에 은근히 공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라면 이 드라마에 ★★★★☆ 4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
무엇보다 '가상세계에서 이상형을 만난다'는 단순한 판타지에서 끝나지 않고, 결국 사람의 마음과 현실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잘생긴 배우들이 가상 남자친구로 줄줄이 등장하는데 이걸 어떻게 안 봅니까. 😂
눈 호강도 확실합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현실의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
그게 바로 넷플릭스〈월간남친〉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