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느 날〉**은 아주 평범했던 대학생의 인생이 단 하루 만에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아버지의 택시를 몰고 나온 김현수.
그의 택시에 우연히 한 여성이 올라탄다.
현수는 그녀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집까지 따라가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눈을 떠보니 그 여성은 처참하게 살해돼 있다.
당황한 현수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도망치고, 현장에 다시 들어가고, 흉기까지 챙긴다.
그 순간부터 모든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가리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날〉이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단순히 “김현수가 범인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한 번 살인 용의자가 된 평범한 사람이 경찰, 검찰, 언론, 법원 그리고 교도소를 거치면서 어떻게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 아래 내용에는 드라마 〈어느 날〉의 전체 줄거리와 진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어느 날 기본정보
- 작품명: 어느 날
- 영문명: One Ordinary Day
- 공개: 쿠팡플레이
- 공개 기간: 2021년 11월 27일 ~ 2021년 12월 19일
- 회차: 8부작
- 장르: 범죄, 법정, 스릴러, 수사
- 연출: 이명우
- 극본: 권순규
- 원작: BBC 〈Criminal Justice〉
- 주요 출연: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 김신록, 이설, 김홍파 등
쿠팡플레이는 작품을 하룻밤의 일탈로 평범한 대학생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김현수와 삼류 변호사 신중한, 교도소의 실력자 도지태가 얽히는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날 주요 등장인물
김현수 - 김수현
평범한 대학생.
친구들과 놀러 가려다 아버지의 택시를 몰래 가지고 나온 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택시에 탄 홍국화와 우연히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 뒤 그녀의 집에서 잠이 든다.
깨어난 뒤 국화가 살해된 것을 발견하지만 공포에 질려 현장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증거가 된다.
초반의 현수는 경찰만 가도 벌벌 떠는 평범한 청년이다.
하지만 교도소 생활을 견디면서 외모와 말투, 행동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어느 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수가 무죄인지 여부보다 사법 시스템 안에서 현수라는 인간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신중한 - 차승원
김현수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미는 변호사.
돈 되는 큰 사건을 맡는 유명 변호사가 아니라 잡범들을 주로 상대하는 이른바 밑바닥 변호사다.
지저분한 옷차림과 만성 피부질환 때문에 처음에는 믿음직스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수의 사건에서 경찰과 검찰이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증거를 끼워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챈다.
신중한은 현수에게 처음부터 묻지 않는다.
“네가 정말 죽였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의뢰인이 범인인지 아닌지를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충분한 증거로 유죄를 증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도지태 - 김성규
교도소 안의 실질적인 권력자.
폭력 전과가 있는 장기수이며 교도소 안의 질서를 좌지우지한다. 공식 소개에서도 도지태는 교도소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처음에는 현수에게 위협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이후 그를 보호하고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현수에게 신중한이 바깥세상에서의 보호자라면 도지태는 교도소 안에서의 보호자에 가깝다.
박상범 - 김홍파
김현수 사건을 처음부터 수사하는 형사.
오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지만 문제는 너무 빨리 현수를 범인이라고 확신한다는 점이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이 세운 가설에 맞는 증거를 찾아간다.
그 때문에 진범을 찾는 수사보다 현수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수사가 되어간다.
안태희 - 김신록
김현수 사건을 맡은 검사.
현수의 유죄를 확신하고 재판에서 강하게 밀어붙인다.
형사 박상범과 마찬가지로 이미 만들어진 사건의 방향을 의심하기보다 현수의 행동과 증거를 이용해 유죄를 입증하려 한다.
어느 날 줄거리
아버지의 택시를 몰고 나간 그날 밤
김현수는 친구들과 놀러 가기 위해 아버지의 택시를 몰래 가지고 나온다.
택시 영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한 젊은 여성 홍국화가 현수의 차를 영업 중인 택시로 착각하고 올라탄다.
현수는 처음에는 그녀를 내려주려고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국화는 현수에게 술과 약물을 권하고 두 사람은 국화의 집으로 향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관계를 갖고 현수는 그대로 잠이 든다.
눈을 떠보니 홍국화가 죽어 있었다
한참 뒤 잠에서 깬 현수.
집을 나가기 전 국화에게 인사를 하러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침대 위에는 피투성이가 된 국화가 죽어 있다.
여기서 현수의 행동이 그의 인생을 결정한다.
현수는 즉시 경찰이나 구급차를 부르지 않는다.
공포에 질려 집 밖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자동차 열쇠를 두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집에 들어간다.
유리창까지 깨고 들어간 현수는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현장에 있던 칼까지 가지고 나온다.
누가 보더라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우연히 경찰에 붙잡힌 김현수
현수는 택시를 몰고 도망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린다.
처음에는 단순한 음주운전 문제로 경찰차에 타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경찰은 현수를 태운 채 홍국화의 집에서 발생한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
현수는 자신이 조금 전 떠나온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경찰은 현수의 소지품에서 사건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칼을 발견한다.
목격자까지 현수가 국화의 집에 있었다고 진술한다.
현수는 순식간에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된다.
모든 증거가 김현수를 범인으로 가리킨다
현수에게 불리한 증거는 너무 많다.
사망 당일 국화와 함께 있었고,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가진 흔적도 있다.
현수는 약물과 술을 함께 복용해 그날 밤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사건 현장을 떠났고 다시 침입했다.
칼까지 가지고 나왔다.
심지어 국화의 몸과 집 안 곳곳에서 현수의 흔적이 발견된다.
문제는 이 모든 증거가 현수가 국화를 죽였다는 직접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가능성을 조사하는 대신 하나의 결론을 먼저 정한다.
김현수가 범인이다.
그 이후의 수사는 이 결론을 증명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신중한은 왜 현수의 사건을 맡았을까
신중한은 경찰서에 들어온 현수를 보고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현수가 결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현수가 진짜 범인인지 묻지도 않는다.
신중한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사 과정이다.
정황증거는 많지만 살인을 직접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경찰과 검찰은 현수를 이미 범인처럼 취급한다.
신중한은 여기서 사건의 문제점을 발견한다.
교도소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김현수
현수는 구치소에 수감된다.
바깥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교도소에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신입 수감자일 뿐이다.
다른 수감자들의 폭력과 협박이 시작된다.
현수는 처음에는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때 도지태가 손을 내민다.
도지태는 현수에게 보호를 제공하지만 그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현수는 살아남기 위해 점점 교도소의 방식에 적응한다.
담배를 피우고, 폭력에 대응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법을 배운다.
처음 경찰서에 들어왔을 때 눈물을 흘리던 대학생은 점점 사라진다.
왜 도지태는 현수를 도와줬을까
도지태는 현수를 단순히 불쌍해서 도와주는 인물이 아니다.
교도소 안에서는 모든 관계가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수를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실제로 보호한다.
도지태는 현수에게 법률적인 무죄를 만들어줄 수 없다.
대신 교도소 안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알려준다.
문제는 그 생존 방식 자체가 현수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현수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바꿔야 한다.
신중한이 발견한 수사의 허점
신중한은 사건 현장을 다시 조사한다.
그리고 경찰이 현수를 범인이라고 판단하면서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간다.
홍국화를 따라다녔던 사람.
국화와 갈등을 겪었던 룸메이트.
약물을 제공했던 사람.
국화의 의붓아버지.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배달기사.
드라마 후반부에는 김현수 외에도 여러 명의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제작진 역시 종영 직전 7명의 잠재적 용의자를 공개했을 정도로 사건에는 조사할 여지가 많았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초기에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파고들지 않는다.
이미 현수라는 너무 완벽해 보이는 용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재판
재판에서도 현수에게 불리한 상황은 계속된다.
검찰은 그날 밤의 행동을 하나씩 연결해 현수가 국화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현수 역시 스스로를 확신하지 못하기 시작한다.
약물 때문에 기억이 끊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분명하게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억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질문에 대한 대답도 바뀐다.
“모르겠습니다.”
이 변화가 가장 잔인하다.
수사와 구금이 계속되면서 무죄를 주장하던 사람조차 자신이 정말 그랬을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지태의 죽음
교도소 안에서 현수에게 가장 강력한 보호막이었던 도지태 역시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다.
현수를 둘러싼 교도소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도지태가 그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결국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다.
현수에게 도지태의 죽음은 결정적인 상처가 된다.
교도소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주던 사람까지 사라진 것이다.
이 시점의 현수는 이미 처음의 대학생 김현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다.
어느 날 결말
결말 핵심 스포일러
김현수의 재판은 예상보다 더 절망적으로 끝난다.
배심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다섯 명은 무죄, 네 명은 유죄 의견을 내면서 배심원단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종 판단은 판사가 내린다.
판사는 수사 과정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여러 정황증거를 근거로 현수가 범인이라고 판단한다.
김현수에게 내려진 형은 무기징역이다.
김현수는 항소를 포기한다
신중한은 당연히 항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수는 포기한다.
오랫동안 경찰, 검찰, 언론과 법원에서 범인 취급을 받아온 현수에게는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다.
무엇보다 자신도 그날 밤의 일을 완전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혹시 정말 내가 죽인 것은 아닐까.
무죄인 사람이 시스템에 의해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홍국화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그런데 신중한은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다.
추가로 확보한 자료와 사진들을 조사하던 중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홍국화에게는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국화에게 약을 처방하던 의사 박찬열이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박찬열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었다.
국화는 그 사실을 알고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
박찬열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국화를 살해한다.
수사가 다시 시작되자 박찬열은 홍국화를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결국 김현수는 범인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결국 풀려난다
진범의 자백으로 현수는 교도소에서 풀려난다.
신중한이 현수를 찾아와 진범이 잡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랫동안 바라던 자유다.
하지만 교도소 문을 나선 현수의 모습에는 기쁨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건 전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무죄가 밝혀졌는데도 끝나지 않은 벌
현수의 무죄는 밝혀졌다.
하지만 가족은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아버지의 생계 수단이었던 택시에도 문제가 생겼고 가족은 주변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언론은 오랫동안 현수를 살인범처럼 보도했다.
교도소에서는 폭력과 죽음을 경험했다.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전의 평범한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어느 날〉 결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무죄 판결이나 석방이 피해 이전의 삶까지 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옥상 장면의 의미
풀려난 현수는 높은 건물 옥상에 올라간다.
교도소에서 배운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드라마는 현수가 이후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장면은 매우 불안하게 느껴진다.
법적으로는 자유인이 됐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교도소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처음의 현수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이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다.
교도소가 그의 몸만 가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바꿔버렸다는 의미다.
어느 날 결말 해석
진범이 너무 늦게 밝혀진 이유
일반적인 추리 드라마라면 진범 박찬열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에서는 진범이 마지막에 비교적 빠르게 밝혀진다.
이것은 의도적인 구조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정말 보여주고 싶은 악당은 박찬열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수를 범인으로 판단한 뒤 다른 가능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
검찰은 현수를 유죄로 만들 증거를 집중적으로 제시한다.
언론은 아직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그를 범인처럼 소비한다.
법원에서도 합리적 의심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형이 내려진다.
결국 진범 한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잘못된 판단이 수정되지 않고 계속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박상범 형사가 마지막에 진범을 잡는 의미
흥미로운 점은 결국 경찰도 박찬열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는 것이다.
신중한이 단서를 찾아 박상범에게 넘긴 뒤 사건은 다시 움직인다.
이는 박상범이 단순한 악인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의 문제는 현수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렸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너무 빨리 확신했다는 것이다.
수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악의만이 아니라 확신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신중한은 왜 처음부터 진실을 묻지 않았나
신중한의 태도는 이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그는 현수를 처음 만났을 때 진짜 범인인지부터 묻지 않는다.
변호사의 역할은 개인적으로 의뢰인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적법한 절차와 충분한 증거를 통해 범죄를 입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중한이라는 인물은 검사와 경찰의 반대편에 서 있다.
모두가 현수를 범인이라고 말할 때 한 사람 정도는 계속 의심해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신중한이다.
김현수가 교도소에서 변한 이유
김현수의 외모 변화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다.
초반 현수는 깨끗한 얼굴에 순진한 대학생이다.
교도소에 들어간 뒤에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싸움을 피하던 사람이 싸움을 하고, 담배를 피우며, 교도소 안의 거래와 규칙에 적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살인범이 아니었는데 살인범들이 있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범죄자의 방식부터 배워야 했다.
무죄인 사람을 범죄자로 가정하고 시스템 안에 밀어 넣은 결과, 그 사람이 실제로 이전과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해간다.
이것이 작품에서 가장 잔인한 부분이다.
어느 날 원작은 무엇인가
〈어느 날〉은 영국 BBC에서 방송된 **〈Criminal Justice〉**를 원작으로 한다.
2008년 시작된 영국 시리즈의 기본 설정을 한국의 형사사법 시스템에 맞게 각색했다.
따라서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보다 경찰 조사, 구금, 변호, 재판, 교도소 생활 등 한 사람이 형사사법 절차에 들어간 뒤 겪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어느 날이 전달하는 의미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무거운 질문은 이것이다.
“만약 내가 김현수였다면?”
현수에게는 특별히 나쁜 의도가 없었다.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했다.
우연히 낯선 여성을 만났다.
술을 마시고 잘못된 선택을 몇 번 했다.
물론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고 증거를 건드린 행동은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잘못이 살인범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상황이 겹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파괴된다.
〈어느 날〉은 그래서 정의로운 경찰과 나쁜 범인의 싸움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누구든 우연히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한 번 만들어진 의심이 얼마나 무섭게 사람을 집어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느 날의 장점
가장 강력한 장점은 김수현의 연기다.
초반의 겁먹은 대학생부터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거칠어지는 모습까지 변화가 매우 크다.
차승원의 신중한 역시 기존 법정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정의로운 엘리트 변호사와 다르다.
후줄근한 옷과 피부병, 낡은 자동차까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집요하다.
김성규가 연기한 도지태 역시 단순한 교도소 악역으로 시작해 현수의 생존에 중요한 인물로 변화한다.
무엇보다 8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 덕분에 사건의 긴장감이 크게 늘어지지 않는다.
아쉬운 점
후반에 밝혀지는 진범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물로 접근한 시청자라면 다소 허무하게 느낄 수 있다.
진범을 잡아내는 과정 역시 앞선 7부 동안 쌓아온 재판과 교도소 이야기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은 작품의 약점인 동시에 의도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진범이 누구였느냐보다 진범을 찾기 전에 한 사람을 범인으로 확정해버린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총평
〈어느 날〉은 보고 나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가 아니다.
결국 진범이 잡히고 김현수가 풀려나지만 통쾌한 해피엔딩이라고 느끼기는 어렵다.
현수는 자유를 되찾았지만 잃어버린 시간과 가족의 상처, 교도소에서 겪은 경험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이 아니라 마지막의 김현수다.
처음 아버지의 택시를 몰고 나온 평범한 대학생과 마지막 옥상에 서 있는 청년은 같은 사람이지만 전혀 같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날〉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이 살인범으로 만들어졌다가 무죄로 돌아오기까지 무엇을 잃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어느 날 자주 묻는 질문
드라마 어느 날은 몇 부작인가요?
총 8부작입니다. 2021년 11월 27일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김현수는 진짜 범인인가요?
아닙니다. 김현수는 홍국화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홍국화를 죽인 진범은 누구인가요?
홍국화와 관계가 있었던 의사 박찬열입니다. 국화가 자신의 결혼 사실을 알고 관계를 끝내려 하자 살해했으며 이후 범행을 자백합니다.
김현수는 재판에서 무죄를 받나요?
처음 재판에서는 무죄를 받지 못합니다. 판사는 김현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합니다. 이후 진범이 붙잡혀 석방됩니다.
도지태는 죽나요?
네. 교도소에서 김현수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공격을 받고 결국 죽습니다.
마지막 옥상에서 김현수는 죽나요?
드라마는 김현수가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까지만 보여주며 이후 행동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열린 해석이 가능한 장면입니다.
어느 날 원작이 있나요?
네. BBC에서 방송된 영국 드라마 **〈Criminal Justice〉**를 원작으로 합니다.
어느 날 시즌2가 있나요?
현재 공개된 〈어느 날〉은 시즌1 8부작입니다. 마지막에 신중한이 새로운 사건을 맡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를 시즌2 제작 확정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