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시청 전이라면 참고해주세요.
〈W〉는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MBC에서 방영된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입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차원인 현실 세계와 웹툰 속 가상 세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쓴 송재정 작가의 지상파 복귀작이자, 한효주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합니다.
1. 등장인물
강철 (이종석)
인기 웹툰 'W'의 주인공. 극 중 설정상 아테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대기업 공동대표로, 웹툰 작가 오성무가 창조해낸 가상의 인물입니다. 자신이 웹툰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으며 존재의 의미와 운명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진범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동시에, 우연히 웹툰 세계로 빨려 들어온 오연주와 사랑에 빠지며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지켜나가려 합니다.
오연주 (한효주)
명세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이자, 인기 웹툰 작가 오성무의 딸. 아버지가 그린 웹툰 'W'의 결말이 궁금해 작업실을 찾았다가 우연히 웹툰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현실 세계의 의사로서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지만, 웹툰 속 세계에서는 강철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칩니다. 두 세계를 오가며 강철과 사랑에 빠지고, 이후에는 두 세계 모두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건에 뛰어듭니다.
오성무 (김의성)
연주의 아버지이자 웹툰 'W'를 그린 작가. 자신이 만든 세계와 인물들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로, 극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의 존재와 역할을 둘러싼 진실이 드러납니다. (참고로 김의성은 극 중 후반 '진범'의 정체를 밝히는 역할로도 등장합니다.)
윤소희 (정유진)
강철의 비서이자 오랜 친구. 강철 곁을 지키며 그를 돕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연주의 등장을 경계하고 의심하면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웹툰 속 세계에서 '존재의 이유'를 잃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설정과 맞물려, 극 중반 이후 소희의 서사는 이 드라마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도윤 (김성진)
강철의 경호원이자 격투기 사범. 충직하게 강철을 지키는 인물로, 위기의 순간마다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한철호 (박원상)
검사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신민당의 유력 대선 후보. 강철 일가족 살인사건과 얽힌 인물로, 극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손현석(차광수, 채널 W 책임자), 강철의 가족들, 그리고 극 후반 진범으로 밝혀지는 한상훈(김의성) 등이 등장해 현실과 웹툰을 넘나드는 복잡한 사건을 완성합니다.
박수봉 (이시언)
오성무의 문하생으로, 웹툰 'W'의 작화를 돕는 인물입니다. 오성무와 강철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오연주가 웹툰 속 그림을 다시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등 결말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극에 소소한 웃음과 인간미를 더하는 조연입니다.
이 외에도 손현석(차광수, 채널 W 책임자), 강철의 가족들, 그리고 극 후반 진범으로 밝혀지는 한상훈(김의성) 등이 등장해 현실과 웹툰을 넘나드는 복잡한 사건을 완성합니다.
2.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흉부외과 레지던트 오연주는 아버지 오성무가 그리는 인기 웹툰 'W'의 열혈 독자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결말이 궁금해 태블릿을 들여다보던 중, 놀랍게도 웹툰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그곳에서 연주는 괴한의 칼에 찔려 죽을 위기에 처한 주인공 강철을 우연히 구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원작에는 없던 '오연주'라는 인물이 웹툰 스토리에 개입하게 됩니다.
이후 연주는 현실과 웹툰 세계를 반복해서 오가게 되며, 강철 역시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그려진 웹툰 속 존재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서서히 깨닫습니다. 강철은 자신을 조종하는 작가(연주의 아버지 오성무)의 존재를 인지하고, 정해진 결말과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이야기를 바꾸려는 시도를 합니다.
극이 진행되며 강철의 가족을 죽인 진범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두 세계에 걸쳐 복잡하게 얽힙니다. 연주는 웹툰 속 세계에서 강철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한편, 현실 세계에서도 아버지 오성무와 관련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강철 곁의 소희는 연주의 등장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며 소멸의 위기에 처하지만, 강철이 소희에게 새로운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주면서 위기를 넘깁니다.
이야기는 웹툰이라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두 세계 모두 서로 다른 결말의 가능성을 품은 채 요동치는 후반부로 치닫습니다. 결국 강철은 자신을 얽매던 운명과 진범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연주와 함께 두 세계 모두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강철과 연주는 결혼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극이 마무리되며, 강철의 세계가 '리셋'되어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총평
〈W〉는 '웹툰 속 세계와 현실 세계가 연결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초반부의 몰입감은 상당히 뛰어난데, 특히 연주가 처음 웹툰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과 강철이 자신이 그려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전개는 이 드라마만의 독창적인 재미를 잘 보여줍니다. 이종석과 한효주의 안정적인 연기와 케미도 극의 몰입을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세계관의 규칙이 점점 복잡해지고, 작가(오성무)의 개입, 소희의 존재론적 위기, 진범을 둘러싼 반전 등 다양한 설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소 난해해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결말부는 '이 모든 것이 강철의 꿈이었다'는 식으로 세계가 리셋되는 전개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서사가 다소 허무하게 정리된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만들어진 웹툰판 역시 원작 드라마와 다른 전개로 진행되다 급하게 완결되어, 오히려 드라마의 설정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W〉는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소재와 스타일리시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완성도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았고, 방영 당시 MBC 드라마 중에서도 손꼽히는 화제작이었습니다. 신선한 설정의 로맨틱 스릴러를 찾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이시언이 대배우(?)가 된 드라마죠.
한효주팬이면 꼭 봐야될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