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
공개일: 2026년 4월 24일
회차: 총 8부작
주요 출연: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김시아, 최주은
장르: 미스터리, 공포, 학원물, 오컬트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한 줄 후기: 소원 하나에 목숨을 거는 앱 이야기,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청소년 공포물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청소년 공포 드라마, 기리고를 보고 온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이는 한국 영 어덜트 호러라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바로 정주행을 시작했는데요, 학교물로 시작해서 오컬트물로 넘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8부작을 하루 만에 다 봤을 정도예요. 결말까지 전부 이야기하는 글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등장인물 및 연기
이 드라마는 서린고등학교에 다니는 다섯 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요. 먼저 주인공 유세아 역의 전소영 배우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세아는 육상부에서 유망주로 활동하는 학생인데,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 가장 먼저 기리고 앱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에요. 전소영 배우는 이 역할을 위해 두 달 동안 육상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뛰는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두려움과 용기를 오가는 표정 연기도 몰입도를 높여줬습니다.
🔹 임나리 (강미나) 나리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학생으로 등장해요. 처음에는 밝고 친근한 친구로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요. 강미나 배우는 원래 공포물을 잘 못 본다고 밝혔는데,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후반부 반전 연기를 아주 실감 나게 소화했어요.
🔹 강하준 (현우석)과 김건우 (백선호) 하준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똑똑한 학생으로, 앱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려는 전략가 역할이에요. 건우는 세아와 비밀스러운 사이인 조력자 역할이고요. 현우석 배우는 예전 작품 이후 오랜만에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했는데, 침착하면서도 단단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백선호 배우도 위기에 처한 친구의 불안한 감정을 잘 표현해줬습니다.
🔹 최형욱 (이효제) 형욱은 가장 먼저 기리고 앱을 발견해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에요. 이효제 배우는 이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크게 늘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형욱이라는 캐릭터에 진심을 다한 게 느껴졌어요. 초반부에 등장하지만 이야기 전체에 큰 영향을 남기는 인물입니다.
🔹 도혜령 (김시아)과 권시원 (최주은) 이 두 사람은 2022년 과거 이야기 속 인물로, 사건의 진짜 원인을 쥐고 있는 캐릭터예요. 김시아 배우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했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도 슬픔과 원망이 뒤섞인 감정을 강하게 전달했어요. 최주은 배우 역시 순수했던 우정이 무너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무게를 잡아줬습니다.
🔹 햇살 (전소니)과 방울 (노재원) 햇살은 대기업을 다니다가 무당이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하준의 누나예요. 남편인 방울과 함께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서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요. 두 배우의 편안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극 중 무거운 공포 장면 사이에서 숨 쉴 틈을 만들어줬어요.
전체적으로 출연 배우 대부분이 새로운 얼굴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요. 학교 친구들 사이의 풋풋한 케미와 공포 장면에서의 절박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큰 힘이었습니다.
스토리 및 반전
⚠️ 지금부터는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 주세요.
기리고는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신기한 앱이에요.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종이에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적고, 얼굴을 찍은 다음 원하는 소원을 빌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 끝이에요. 문제는 이 앱이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는 죽음의 앱이라는 사실이에요. 서린고등학교에 다니는 최형욱은 시험에서 만점을 받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지자마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결국 형욱은 자기 몸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목을 그어 세상을 떠나게 돼요. 이 사건으로 친하게 지내던 강하준, 김건우, 임나리, 유세아는 큰 충격에 빠지고,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형욱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 이번에는 건우가 위험해져요. 세아의 훈련이 취소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누군가 빌었기 때문인데, 이 소원 때문에 저주가 건우에게 옮겨가고 그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요. 세아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도 소원을 빌게 되고, 이때부터 저주는 다섯 친구 사이를 계속 옮겨 다니게 돼요. 이 앱의 무서운 점은 누군가 새로운 소원을 빌면 이전 사람의 위험은 잠시 멈추고, 저주가 새 사람에게 옮겨간다는 거예요. 게다가 앱을 지우거나 조작하려고 하면 귀신이 몸에 들어와 공격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어요.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하준의 누나인 햇살이에요. 햇살은 원래 대기업을 다니다가 무당이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인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동생에게 연락해서 앱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해요. 이후 하준과 세아는 저주를 풀기 위해 햇살을 찾아가고, 세아는 두려움과 트라우마, 오래된 상처로 가득한 저주의 공간에 홀로 들어가게 돼요.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단순한 학교 괴담을 넘어서,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무서운 심리 공포로 발전해요. 세아가 악령이 만들어낸 가짜 학교와 진짜 현실을 구분하려고 애쓰는 장면들은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이야기의 진짜 비밀은 2022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서린고에는 권시원과 도혜령이라는 두 절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시원의 어머니인 업순은 술을 많이 마시는 무당이었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자주 다투는 사이였어요. 시원은 학교에서 인기 많은 학생들과 어울리는 코딩 동아리에 들어가는데, 혜령에게는 시원 말고는 딱히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시원은 혜령이 같은 반 인기 있는 학생 한기태를 좋아한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지켜주기로 약속해요. 하지만 이 비밀은 결국 지켜지지 못하고, 혜령을 둘러싼 소문과 따돌림, 놀림이 쌓여가면서 혜령은 깊은 상처를 받게 돼요.
결국 혜령은 모든 것에 지쳐 기리고 앱을 켜고 "너희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그리고 그녀의 깊은 원한이 앱에 깃들면서, 진짜 저주가 시작돼요. 시원과 기태는 혜령이 남긴 영상을 지우려고 서버까지 부수려 하지만, 저주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였어요. 결국 혜령이 죽었던 방식 그대로, 시원과 기태의 몸이 저절로 움직이며 스스로 목을 긋고 세상을 떠나게 돼요. 이 부분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순수했던 우정이 오해와 따돌림 때문에 끔찍한 저주로 변해버린 과정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 아픈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극 후반부에서는 세아와 하준, 방울이 힘을 합쳐 저주의 뿌리를 찾아 나서요. 그 과정에서 나리가 시원의 원한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리는 시원과 함께 이 드라마의 진짜 최종 보스로 밝혀져요. 세아는 나리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애쓰고, 여러 위기 끝에 저주가 담긴 휴대폰을 깨뜨리면서 마침내 앱의 저주가 풀리게 돼요. 며칠 뒤 여름 방학을 맞은 친구들은 햇살의 집에 모여 세상을 떠난 형욱을 기리는 조촐한 자리를 가지며 이야기는 마무리되는 듯 보여요.
하지만 진짜 반전은 마지막 쿠키 영상에 숨어 있었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온라인 대화를 통해 나리의 사라진 휴대폰 위치를 다른 친구에게 알려주고, 그 친구는 결국 휴대폰의 잠금을 풀고 다시 기리고 앱을 실행시켜요. 이 정체불명의 인물이 사용한 숫자가 권시원의 생일과 같다는 점에서, 저주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는 무서운 암시를 남기며 이야기가 끝나요. 나리의 몸은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고요. 결말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대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찜찜한 느낌을 남기는 방식이 이 작품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총평
기리고는 학교 괴담으로 시작해서 오컬트 공포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흐름이 정말 매끄러운 작품이었어요. 보통 장르가 중간에 갑자기 바뀌면 이야기가 어색해지기 쉬운데, 이 드라마는 소원을 이뤄주는 앱이라는 설정 하나로 학교물, 공포물, 추리물을 자연스럽게 엮어냈어요. 특히 마지막 화까지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 속 복선들이 하나씩 제대로 맞춰지는 부분에서 만든 사람들의 실력이 느껴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드라마의 큰 힘이었어요. 대부분 새로운 얼굴의 젊은 배우들로 채워졌는데, 오히려 그 점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더 높여줬어요. 특히 유세아 역의 전소영 배우는 두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모습을 잘 보여줬고, 임나리 역의 강미나 배우는 후반부 반전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이야기 소재 자체도 신선했어요. 예전 한국 공포물이 원한이나 무속, 학교 괴담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그런 익숙한 소재를 스마트폰 앱이라는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냈어요.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고 얼굴을 찍어 소원을 비는 방식이 마치 기도하는 의식처럼 느껴지면서도, 스마트폰이라는 익숙한 물건 때문에 더 가까운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촬영 부분을 보면, 극의 배경이 되는 서린고등학교는 실제 학교를 배경으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교실과 복도, 운동장 같은 익숙한 공간을 그대로 공포의 무대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소 학생들이 지내는 평범한 학교 공간이 저주가 벌어지는 장소로 바뀌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가깝고 현실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첫째,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공포물을 좋아하시는 분. 둘째, 앱이나 스마트폰처럼 익숙한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공포를 원하시는 분. 셋째, 반전이 있는 결말을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다만 자살이나 자해와 관련한 장면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마음이 힘드실 수 있는 분이라면 시청에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기리고는 짧은 8부작 안에 학교물과 공포물, 추리물을 알차게 담아낸 작품이었어요. 우정과 오해, 그리고 그 안에서 생겨난 비극적인 저주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고,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이에요.